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 "승무"를 삭히는데 3년이나 걸리다...
2016년 12월 11일 23시 41분  조회:2164  추천:0  작성자: 죽림
1. 시란 무엇인가?
 
시가 뭔지 한 마디로 이야기하라고 하면 나는 서슴없이 “빗대어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다시 말해서 ‘전체은유’를 뜻한다.
 
시란 어떤 소재를 찾아내서 그 소재를 제재로 이용하여 주제를 빚어내는 것이다. 여기서 그 주제란 전체은유를 통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가 국어시간에 시를 공부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이 그 시의 소재와 주제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연못 속에 빠진
동그란 달을
 
통째로 덥석
집어먹은 개구리
 
공짜 좋아하다가
큰일이 났네
 
너무 커서
삼키지도 못하고
 
아까워서
도로 뱉지도 못하고
 
목구멍에 걸려
눈이 불룩 튀어나왔네
 
신천희 동시 -『달을 삼킨 개구리』전문
 
언뜻 보면 이 시는 단순히 개구리의 형상을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면 개구리의 형상을 통하여 ‘뇌물 받아먹고 고민하는 공직자’를 빗대어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개구리의 형상은 제재이고 비리공직자를 비아냥거리는 것이 주제다. 뇌물을 받아먹고 들킬까봐 고민하는 비리공직자의 모습을 개구리의 형상으로 빗대어 말(전체은유)하고 있는 것이다.
 
시는 똥이다. 똥같이 정직한 것도 드물다. 배탈이 나서 마구 싸대는 똥은 묽어 똥 같지도 않다. 하지만 오래 묵혀두었다가 누면 정말 똥 같은 된똥이 나온다. 시도 이와 같아서 즉흥적으로 마구 써대면 좋은 시가 나오기 힘들다. 똥같이 오래 묵힐수록 좋은 시가 나오는 것이다.
 
시는 똥처럼 속에 뭔가가 가득 들어차서 쏟아버리고 싶은 욕구를 느낄 때 쓰는 것이다. 슬픔이 가득차면 슬픔을 쏟아내고, 외로움이 들어차면 외로움을 쏟아내는 것이다.
 
어쩌다가 합평회에 나가면 천재시인들을 만난다. “어제 저녁에 두 편 썼지.”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작품을 내놓는 사람들이다. 시를 컵라면 먹듯이 아무 때나 마구 빚을 수 있으니 천재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좋은 시를 쓸 수 없다.
 
조지훈이 시 ‘승무’를 쓰는데 3년이 걸렸다고 한다. 가슴이 닳도록 끓이고 끓인 끝에 그런 좋은 시가 탄생되지 않았을까?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70 사투리는 향토인의 살과 피이자 호흡이다... 2022-06-08 0 2045
1569 나는 어떻게 조선족이 되었나 / 남영전 2021-12-20 0 1698
1568 [문단소식]- 훈춘 김동진시인 "풍경소리" 울리다... 2021-09-07 0 1701
1567 [시공부사전] - 담시(譚詩)? 2021-05-29 0 2026
1566 하이퍼시 명언 21 / 최흔 2021-05-25 0 1934
1565 하이퍼시 명언 20 / 최흔 2021-05-25 0 1928
1564 하이퍼시 명언 19 / 최흔 2021-05-25 0 1834
1563 하이퍼시 명언 18 / 최흔 2021-05-25 0 1875
1562 하이퍼시 명언 17 / 최흔 2021-05-25 0 1802
1561 하이퍼시 명언 16 / 최흔 2021-05-25 0 1848
1560 하이퍼시 명언 15 / 최흔 2021-05-25 0 1893
1559 하이퍼시 명언 14 / 최흔 2021-05-25 0 1739
1558 하이퍼시 명언 13 / 최흔 2021-05-25 0 1932
1557 하이퍼시 명언 12 / 최흔 2021-05-25 0 1931
1556 하이퍼시 명언 11 / 최흔 2021-05-25 0 1891
1555 하이퍼시 명언 10 / 최흔 2021-05-25 0 1900
1554 하이퍼시 명언 9 / 최흔 2021-05-25 0 2010
1553 하이퍼시 명언 8 / 최흔 2021-05-25 0 1829
1552 하이퍼시 명언 7 / 최흔 2021-05-25 0 1709
1551 하이퍼시 명언 6 / 최흔 2021-05-25 0 1913
1550 하이퍼시 명언 5 / 최흔 2021-05-25 0 1849
1549 하이퍼시 명언 4 / 최흔 2021-05-25 0 1849
1548 하이퍼시 명언 3 / 최흔 2021-05-25 0 1910
1547 하이퍼시 명언 2 / 최흔 2021-05-25 0 1970
1546 하이퍼시 명언 1 / 최흔 2021-05-25 0 1880
1545 토템시에 대한 탐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 김룡운 2021-05-24 0 1802
1544 토템과 민족문화 / 현춘산 2021-05-24 0 1704
1543 남영전 토템시의 상징이미지/ 현춘산 2021-05-24 0 2056
154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시인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0 0 2132
1541 시인 최기자/ 소설가 허련순 2021-05-03 0 1910
1540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6 2021-03-02 0 1964
1539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5 2021-03-02 0 2087
1538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4 2021-03-02 0 1849
1537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3 2021-03-02 0 2231
1536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2 2021-03-02 0 2153
1535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1 2021-02-19 0 2242
1534 [시공부] - 투르게네프 산문시 2021-01-18 0 2405
1533 [시공부] - 김기림 시인 2021-01-18 0 2751
1532 [타산지석] - 늘 "이기리"... 꼭 "이기리"... 2020-12-28 0 2624
1531 토템시/ 범= 남영전, 해설= 현춘산(8) 2020-10-10 0 2510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